리뷰를 적으면서 항상 느끼지만 87년과 88년은 명작들이 참 많이 나왔습니다. 이번 작품은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88년산 명작 호러액션 "수왕기" 입니다. 동명의 작품이 PS2로 새롭게 발매되기도 했었죠. 그러나 역시 원작의 아성을 뛰어넘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이 작품은, 캘빈클라인 속옷 모델같은 몸매의 남자 주인공이 구슬을 먹으면 "파워 업" 소리와 함께 UFC파이터로, 구슬을 한번 더 먹으면 보디빌더로, 마지막 한 번 더 구슬을 먹으면 타오르는 불길과 함께 야수인간으로 변신하는데, 일본풍 캐릭터가 아닌 서구적인 진지한 디자인으로 고어하면서 그로테스크한 느낌을 잘 살려서 상당한 임팩트를 안겨주었습니다.

불타올라라! 우오오오오...

주인공의 현대적인 기술 "로우킥"을 맞으면 산산조각나는 좀비들, 자신의 머리(hair가 아닌 head)를 뽑아 던져 공격해오는 스테이지1의 보스와 B급 호러무비 냄새가 물씬나는 보스들의 한결같은 환영사이자 주옥같은 명대사인

"WELCOME TO YOUR DOOM!!"

각 스테이지마다 플레이어는 각기 다른 야수로 변신하게 되는데, 각각의 야수들은 저마다의 서로 다른 기술들을 가지고 있어서 상황에 따른 적절한 움직임으로 악의 세력과 맞서 싸우게 됩니다.
게임도 재미있는데다가 난이도가 높지 않아서 많은 원코인 유저들을 낳았던 작품입니다.

엔딩은 미녀와 로맨스를 나누는 흔해빠진 것이지만, 흥미로운 부분은 주인공의 모습이 인간이 아닌 "야수" 상태라는 점. 그 중에서도 특히 "늑대" 모습입니다. 이쯤 되면 "소년들이여 늑대가 되어라"가 이 게임이 주는 메시지가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엔딩을 좀 더 지켜보면 마지막 장면은 유주얼 서스펙트 뺨을 후려치는 반전도 기다리고 있습니다. 참고로 힌트는 윗 글 중에 있으니 정답에 도전해 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음악이 제대로였다면 분위기가 작살이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고, 볼륨이 너무 짧다는 점이 감점요소라고 봅니다. 게다가 게임진행이 강제스크롤이기 때문에, 살든지 죽든지 신속히 손털고 일어나야 되는, 오락실 주인에게는 효자였던 작품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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