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의 경위는 이렇습니다.

어느 날, 친구녀석이 '파이널 파이트 2'가 나왔다며 오락실에 가자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날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어쩐지 내키지 않았었죠. 그러나 걸작 액션 '파이널 파이트'의 속편이 나왔다니 한편으론 기대도 되어 못이기는 척 따라나섰습니다. 그런데 이게 어찌 된 일인가...

눈 앞에 보이는 게임은 척 보기에도 그래픽에서 부터 '파이널 파이트'와는 다르게 촌티가 줄줄 흐르는 것이었습니다. "이것이 정녕 '파이널 파이트'의 속편이란 말인가..." 기가 막혔지만, 아니라고 하기엔 분명히 '파이널 파이트'와 관계는 있어 보였습니다. 붉은 옷을 입은 검은머리 동양인 무술가, 청바지를 입은 금발 백인, 힘 깨나 쓸 법한 덩치로 구성된 캐릭터 라인업도 그렇고, 특히 청바지의 백인 청년은 생김새와 걸음걸이까지 영락없는 '파이널 파이트'의 '코디' 였습니다. 그 당시엔 캐릭터 이름 따위는 신경도 쓰지 않았고, 제작사도 눈여겨보지 않던 시절이라 정말 속편인줄 알았던 것입니다. B급 게임의 냄새가 풀풀 풍겼습니다만 '그래도 파이널 파이트니까...'라고 생각하며 동전을 넣었습니다. 그리고 이후 다시는 이 게임에 동전을 넣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저는 이 게임을 딱 한 번 플레이 한 이후로 다신 손을 대지 않았기에 확실히 뭐라 평하기는 어렵습니다. 나름 재미있게 플레이하신 분들도 계시겠지요. 하지만 좋지 않은 모방의예가 아닌가 싶습니다. 뭐하나 '파이널 파이트'보다 나은 점을 찾을 수 없네요.



스토리는 폭력조직에 맞서 싸우는 형사들의 이야기라고 하는데, 스토리도 '파이널 파이트'보다 단순합니다. 승룡권을 사용하는 등 '스트리트 파이터'까지 모방한 흔적이 보입니다. 제 기억으로는 '스트리트 파이터'이전에 승룡권을 사용한 게임은 없는 것으로 압니다. '스트리트 스마트'같은 작품에서 약간 비슷한 어퍼를 사용하는 사례가 있긴 합니다만 확실히 승룡권과는 다릅니다.

세간의 평가에 따르면 이 게임의 난이도는 꽤나 높다고 하네요. 유저의 입장에서 보면 이런 게임이 난이도까지 높으면 손대고 싶은 마음이 없겠지요? 이 작품은 아케이드에서 별 인기가 없었고, 따라서 수명이 짧았습니다.

Post A Comment:

0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