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2'로 시작된 캡콤의 명작 슈팅 시리즈의 6번째 작품. 시리즈의 시초인 '1942'가 1984년에 발매되었고 이 작품은 2000년에 발매되었으니 16년의 간극이 있습니다.

전작인 '19XX'와 마찬가지로 CPS2 기반으로 개발되었는데 느낌은 사뭇 다릅니다. 이번 작품은 제작사가 캡콤이 아니고, Eighting/Raising에서 캡콤 라이센스로 개발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실제로 전작인 '19XX'만 하더라도 캡콤의 냄새가 물씬 풍기는데 반해, 이 작품에서는 캡콤의 아이덴티티가 별로 와닿지 않습니다.

일단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스크린이 와이드라는 점입니다. 세로 스크롤 슈팅은 일반적으로 세로로 길게 제작되는데, 이 작품은 특이하게도 시리즈 최초로 가로로 긴 화면비를 보여줍니다. 그리고 1P 기체는 'P-38 라이트닝(Lightning)', 2P는  'A6M Zero'가 제공되는데, 어쩌다가 미군기와 일본기가 1944년에 한 팀으로 싸우게 되었는지 모를 일입니다.


2000년이면 이미 아케이드가 확연한 사양길로 가는 시점이기 때문에, 나올만한 아케이드 슈팅도 이미 다 나온 상황이고, 이 작품도 비주얼이나 시스템이나 별로 특이할 것이 없습니다. 필자 역시 이 시기엔 아케이드에 출입할 일이 거의 없었고, 이 작품을 보기는 했으나 아케이드에서 플레이를 했었는지에 대한 기억도 없습니다.

이 때는 이미 게임의 무게추가 가정용 콘솔과 PC로 넘어간 상황이고, PC보급율이 급격히 높아진 상황이라 에뮬레이터도 서서히 활성화되는 시기였습니다. 따라서 성공하기에는 시기적으로 좋지 않았고, 그래서 캡콤 역시 이 작품을 직접 제작하지 않고 외주 개발로 돌렸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당시 일본 개발사들의 주력은 콘솔 시장으로의 3D 그래픽 기반의 작품들이었으니까요. 캡콤의 '바이오 하자드(레지던트 이블)'가 발매된 것이 벌써 1996년이었는데, 2000년에 발매하는 아케이드 2D 슈팅게임에 무슨 비중이 그리 있었겠습니까?

여러가지로 아쉬움이 남는 작품이 되겠습니다. 작품 자체도 아쉽고, 또 시대의 변화속에서 사라져간 아케이드 시대가 품고 있었던 추억과 낭만도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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