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레코(Jaleco)'의 1991년작 횡스크롤 격투액션 '64번가 탐정이야기 (64th. Street - A Detective Story)' 입니다. 잘레코는 나름 덕력이 있는 제작사로서, 이 작품도 추구하는 컨셉이 분명한 개성 넘치는 작품이 되겠습니다.

아케이드 게임으로는 비슷한 컨셉의 작품은 제 기억으로는 떠오르는 것이 없습니다. 보통 현대물이거나, 고전적인 배경이거나, 아니면 미래형 SF물인데, 이 작품은 영화 '대부'가 생각나는 근현대기 사설탐정을 소재로 만들어진 작품입니다. 시대적으로 표현하기 어정쩡할 수 있는데, 의상이나 배경, 마지막 스테이지의 열기구 등 나름 포인트를 잘 잡았습니다. 뭐, 중간중간 뭔가 이질적인 녀석들이 튀어나오기도 합니다만...

스토리는 어느 부유한 사업가의 딸이 납치되어서 릭과 앨런의 탐정사무소에 의뢰하여 딸을 되찾는 내용입니다. '탐정'이라고 해서 '셜록홈즈'같은 것이 아니라 사실상 무자비한 '해결사'에 가깝다고 봐야겠습니다. 납치범의 편지와 유사한 문장을 구사하는 신문광고를 발견하고, 그것이 특정 범죄집단의 비밀코드라는 사실을 밝혀낸 릭과 앨런은, 그 정보를 토대로 냅다 후두려 까면서 납치된 의뢰인의 딸을 찾아 나섭니다.


그래픽이 상당히 촌스러운데, 이게 일부러 B급 냄새나게 하려고 한건지, 그냥 실력부족인지 헷갈립니다. 목소리 효과음을 들으면 수십년전 스튜디오에서 녹음한 어색한 울림이 살아있는것을 알 수 있는데, 그런거 보면 그래픽도 같이 촌스럽게 컨셉을 잡은것 같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그렇다고 일부러 색감도 이렇게 촌스럽게 사용했을까 싶기도 하고...

아무튼 컨셉이라고 치더라도 당시의 일반적인 아케이드 유저들이 그런 감성을 좋았을까 생각해보면 흠칫하게 됩니다. 왜냐하면 이 작품은 1991년 작품, 즉 지금으로부터 거의 30년 전의 작품이고, 그 때 이런 쌈마이 컨셉으로 아케이드 시장에 내놓는다? 보통 덕력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덕후 제작자들의 컨셉이야 어쨌든 플레이하는 입장에서 보면, 이 작품보다 2년 전인 1989년에 캡콤의 '파이널 파이트'가 발매되었다는 사실을 상기해보면 상업적인 성공을 거두기는 쉽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실제로 1991년에도 '파이널 파이트'는 여전히 상당한 인기를 누리며 가동중이었습니다. 누가 봐도 2년 뒤에 나온 이 작품이 딸리는게 현실이지요.

상업적으로는 망작이지만 그래도 필자는 제작진의 컨셉에는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실제로 잘 뜯어보면 여기저기 신경쓴 흔적이 많이 보입니다. 그러나 필자의 생각엔, 이러한 컨셉으로도 훨씬 나은 결과물을 낼 수 있다고 생각되며, 결국 이것은 제작사의 역량이 부족했다고 밖에는 말할 수 없습니다. 그것이 캡콤과 잘레코의 차이 아니겠습니까.



아마 "91년도에 이런 게임이 있었던가?" 하는 분들도 꽤 많을듯 싶습니다..

Post A Comment:

0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