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에 발매된 세가의 SF 레이싱 액션 'A.B. 캅 (A.B. Cop)' 입니다.

이 작품은 플레이어 시점으로 진행되는 레이싱 장르인데, 세가가 이런 타입의 작품을 여럿 제작했었지요. 바이크 레이싱 '행온 (Hang-On)'이 1985년에, 2년 뒤에 명작 슈팅 '애프터 버너 (After Burner)'가 1987년에, 그리고 3년 뒤에 이 작품이 발매되었으니까 꾸준히 만들어 냈습니다.

제목에서 보듯이 주인공은 경찰입니다. A.B. 라는 것은 '에어 바이크(Air Bike)'를 뜻하는 줄임말이구요. 그러니까 날으는 호버 바이크를 타는 미래 경찰이 되어서 범죄자들을 검거하는 것이 플레이어의 미션입니다. 말이 좋아서 검거지, 공권력 행사 과정을 보면 죽든지 말든지 범죄자의 목숨 따위는 별로 개의치 않는 것으로 보입니다. 또 범죄자들 하는 짓을 보면 그래도 싸 보입니다.

범죄자의 말로. 하나같이 예사로운 놈들이 아니다.

사실 이런 스타일의 게임들은 2D 그래픽으로 표현하기 상당히 어렵습니다. 플레이어의 방향과 스피드에 따른 배경의 스크롤이 상당히 러프하고 정신없습니다. 멀리 있던 구조물이 가까이 오게 되면 도트가 엄청나게 커진다거나, 원근에 따른 크기와 위치의 변화가 프레임에 따라 부드럽게 흐르지도 못합니다. 기술적인 한계가 많다 보니 공통적으로 이런 작품들은 볼륨이 작습니다. 이 리플레이 영상도 엔딩 크레딧까지 다 보아도 11분 이내로 찍습니다.

미래세계의 평화를 위해 석양을 달리는 에어 바이크 라이더.

그래도 기술적 한계 속에서 이런 시도를 계속 해온 것에는 의미가 있겠습니다. 세가가 다양한 컨셉의 시도를 많이 했던 제작사이기도 하지요. 결과가 그다지 신통치 않은 경우가 많은게 문제지만. 아무튼 이런 작품들은 3D그래픽이 비디오게임에 도입되면서 지금은 완전히 사라지고 과거의 유물로만 남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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