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이스트 (Data East Corporation)'에서 1989년에 발매한 횡스크롤 로봇슈팅 '액트 팬서(Act-Fancer Cybernetick Hyper Weapon)' 입니다. 이 게임이 생각보다 뒤늦게 나왔군요. '데이터 이스트'의 '진화'시리즈 세 번째 작품이기도 합니다. 플레이어의 기체는 작고 단순한 형태에서 인간형 로봇의 형태로 크고 강하게 진화합니다.

이 게임에서 가장 인상에 남는 것은 타이틀 화면의 멋드러진 로봇의 머리입니다. 사실 저 디자인은 필자의 생각에 표절성이 있습니다. 1987년에 방영을 시작한 일본의 유명 로봇 애니메이션 '기갑전기 드라고나 (機甲戦記ドラグナー / Metal Armor Dragonar)'라는 물건이 있는데, 저 타이틀 샷은 그 주인공 기체와 매우 유사합니다. 당시 아케이드 게임에서는 기존에 존재하는 영화나 애니메이션의 디자인을 베끼는 일은 흔했습니다. 아무튼 처음 저 타이틀 화면을 보고 뭔가 멋진 로봇게임을 기대하고 플레이 해보았는데, 금방 실망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기갑전기 드라고나의 로봇 디자인과 유사하다

실제 게임플레이 그래픽은 별로 보기 좋지 않았고, 로봇으로 진화한 기체도 타이틀 화면의 멋드러진 로봇이라기 보다는 무슨 곤충 느낌이 나는데다가 걸음거리도 제대로 표현되지 않고 그냥 스르르 미끄러져 이동합니다. 점프시에도 로봇의 무게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움직임입니다. 그리고 명색이 로봇인데 무기를 발사할 때에도 아무 모션이 없습니다. 무기들이 로봇의 어느 부분에서 발사되는지도 알 수 없는 모양새 입니다.

데모는 그럴듯 한데...
이 작품보다 3년이나 먼저 발매된 캡콤의 '사이드 암즈'의 경우에도 훨씬 작은 로봇이지만 무기를 발사하는 동작이 표현되어 있고, 지면을 걷는 로봇 슈팅으로 '사이코닉스 오스카'같은 작품도 로봇의 걸음걸이 등의 모션이 잘 표현되어 있습니다.

이 작품은 로봇만 문제인게 아니라 배경도 문제입니다. 색감도 무겁고 우중충한데다가 반복되는 패턴이 너무 두드려져서 상당히 무성의하게 제작한 것처럼 보입니다. 굉장히 단조롭고 만들다 만듯한 느낌이랄까요?

명작을 만들 수도 있었을 소재로 실망스런 결과물이 나온 작품이 아닌가 싶습니다. 상황에 따라 진화와 퇴화가 있다는 점 외에는 별다른 시스템이나 게임플레이 특징도 없고, 사운드도 그다지 평가할 부분이 없습니다.


포스터도 나름 멋드러집니다. 폰트 가독성은 문제가 있지만 로봇 일러스트나 배경처리, 전체적인 색색감과 조화도 좋습니다. 로봇의 배경이 밝고, 로봇이 빛을 등지고 어둡게 처리되면서 회화적인 느낌을 준 감각도 괜찮게 보입니다. 그런데 왜 정작 인게임 그래픽은 그리 대충만든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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