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년에 발매한 세가의 비행 전투 시뮬레이션 '애프터 버너' 입니다. '애프터 버너 II' 라는 것은 후속편이라는 뜻이 아니라, 본래 개발이 완료되지 못한 것을 'After Burner' 라는 이름으로 급하게 출시했었고, 얼마뒤 마무리가 끝는 것을 'After Burner II' 라는 이름으로 다시 출시했습니다. 약간 차이는 있으나 거의 동일하기 때문에 같은 게임으로 보아도 됩니다. II가 완성판의 개념이니까 앞의 것을 프로토타입 정도로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세가는 2D 기술에서는 별로 적합지 않은 이런 시뮬레이터 타입의 작품을 여럿 출시해서 나름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필자는 그 중에서도 이 작품을 가장 높게 평가합니다. '행온'같은 작품은 출시 당시에도 별 감흥이 없었는데, 이 작품은 포스가 대단했습니다. 집 근처에 꽤 큰 오락실이 있었는데, 전투기 조종간과 같은 컨트롤러가 달린 콕핏 모양의 'After Burner II' 부스가 설치되었습니다. 그 럭셔리함과 박력있는 사운드, 이색적인 게임플레이는 신선한 충격이었고, 구경꾼들이 둘러서서 플레이를 지켜보곤 했습니다.

영화 '터미네이터 2'에서, 자신을 죽이기 위해 액체금속 터미네이터가 미래에서 넘어온 줄도 모르는 어린 '존 코너'가 아케이드에서 '애프터 버너'에 열중하고 있는 모습이 등장한다.

사실, 게임 내용은 다른 일반 게임들보다 더 단순합니다. 전방에 나타난 적기를 기관포나 미사일로 격추시키고, 적의 공격은 이리 저리 피하면서 살아남아 진행하면 됩니다. 후반으로 가면서 뒤쪽에서도 적기의 추격이 붙어서 기관포와 미사일로 공격하는데 역시 이리저리 피해주면 됩니다. 그것이 이 게임의 전부입니다. 미사일은 갯수 제한이 있다는 정도가 시스템의 전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중간 중간 공중급유를 받는 장면에서 미사일로 보급이 됩니다.

숨겨진 요소도 없고, 무기의 파워업도 없고, 거대 보스 등도 없습니다. 당시로서는 아주 현실적인 비행 전투 시뮬레이터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플레이어의 기체는 F-14인데, 엔딩을 봐도 그렇고 당시 크게 히트했던 '탐 크루즈' 주연의 영화 '탑건(Top Gun)'의 영향을 강하게 받은 작품이 되겠습니다.


필자로서는 일단 다른 게임들보다 비쌌고, 그러면서 볼륨이 작기 때문에 거의 플레이하지 않았던 작품입니다. 용돈의 제약 속에서 최대의 시간을 플레이 하는 것도 중요한 요소 가운데 하나였기 때문에 이런 럭셔리한 게임은 계층간 위화감을 조성할 수 있는 사회 분열의 씨앗이 될 수도 있습니다.

다음은 먼저 마무리가 미흡한 상태로 나왔던 'After Burner' 원코인 영상 입니다. 원코인 올클리어에 15분 정도 걸립니다.



엔딩을 보시면 위에 영화 '탑건' 이미지의 '탐 크루즈'가 캐노피를 열고 '엄지 척!'하는 이미지와 거의 같은 장면이 나옵니다. 생김새도 닮았는데, 누가 봐도 '탑건'을 모방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다음은 'After Burner II' 입니다. 이건 9분만에 엔딩을 보는데, 적들을 상대하지 않고 냅다 전속력으로 돌파하네요. 이렇게 해도 되는지는 현역 가동기에는 몰랐습니다.



Post A Comment:

0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