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나미 (Konami)'가 1987년에 발매한 복합장르 게임 '컴뱃 스쿨 (Combat School)' 입니다. 북미 수출판 제목은 '부트 캠프 (Boot Camp)'입니다. 국내에서는 보통 '사관학교' 내지는 '사관생도' 등의 이름으로 통했습니다. 게임 스타일은 '올림픽'과 비슷합니다. 실제로 코나미는 우리가 잘 아는 올림픽 게임들을 발매한 회사이기도 한데, 이런 장르를 해외에서는 보통 'Track and Field'라고 부릅니다. 예전 아케이드 시대에 국내에서는 체계적으로 장르를 분류한다거나 하는 일이 없었기 때문에 이런 종류의 게임에 대해 적절한 분류명이 만들어지지 못했던 것이지요. 게임의 주제 때문에 '올림픽'이나 '스포츠'라고 부를 수도 없구요. 그래서 그냥 '복합장르'라고 칭했습니다.

'컴팻 스쿨'은 엄청나게 짧은 볼륨에도 불구하고 독특한 게임성으로 인해 확실히 자리매김 했던 작품입니다. 장애물 달리기, 사격, 팔씨름, 격투기 등, 짧은 미니게임들로 구성되어 한가지씩 클리어하면서 다음 종목으로 넘어가는 방식은 말씀드린대로 코나미 작품인 올림픽시리즈와 유사합니다. 거기에 좀 더 극적인 요소가 가미된 작품이라 하겠습니다. 오락실에 따라서는 독특한 트랙볼 컨트롤러를 제공하는 곳도 있었죠. 이 컨트롤러는 대개 규모가 좀 있는 편인 오락실에서 제공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필자가 다니던 오락실에도 이 작품이 트랙볼 타입으로 설치되었습니다. 컨트롤러 패널에 커다란 붉은 공이 붙어 있었던 것이 인상적이었는데, 이 트랙볼 버전이 컨트롤이 훨씬 어렵습니다. 방향 컨트롤도 어렵고, 달릴 때는 연사 대신에 트랙볼을 빠르게 돌려야 하는데 이게 엄청 빡셉니다.

오락실 주인들에게는 매우 고마운 게임이었을 것입니다. 원코인을 해도 10분 내에 자리털고 일어나야 하는데, 그나마 그것도 원코인을 했을 때 이야기. 그것이 이 게임이 롱런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을까요? 어쨌든 사람들이 돈을 넣지 않는다면 다 소용 없는 노릇이기 때문에, 게임이 재미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겠지요.

영화 '사관과 신사' 의 한 장면

모든 과정을 이수한 합격생들이 모자를 던지는 장면이라든가, 악마같은 교관과 맞장 뜨는 장면 등을 보면 '리처드 기어' 주연의 영화 "사관과 신사 (An Officer and a Gentleman)"가 모티브가 되었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사관과 신사에서는 장교로서의 탄탄대로가 기다리고 있지만, 이 게임에서는 졸업과 동시에 테러진압에 홀로, 그것도 맨손으로 등떠밀려 투입됩니다. 자세한 내용은 플레이를 감상하시죠.

대부분의 미션이 어렵지 않지만, 대개는 교관과 맞장뜨는 스테이지에서 좌절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파이널 스테이지에 도달하는 사람도 별로 없었습니다. 도달해도 클리어는 더더욱 어려운 일이었구요.

영상은 'gottabe'님의 플레이인데, 스코어 같은거 그다지 의식하지 않고 진행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의식해봤자 어차피 거기서 거기지만...아무튼 8분 정도에 원코인 끊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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