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노스 (Technos Japan)'에서 1987년에 발매하여 대성공을 거둔 전설적인 액션 대작 '더블 드래곤 (Double Dragon)'의 후속작으로, 이듬해인 1988년에 발매된 '더블 드래곤 II - 복수 (Double Dragon II - The Revenge)' 입니다.

게임 자체가 그리 나쁘지는 않은데, 전작이 워낙 큰 인기를 끌었던 대작이었기에 이를 잘 계승/발전시키는데 성공했다고 보기 어려운 이 작품은 원작의 명성을 갉아먹는 결과를 낳게 됩니다. 그나마 이 때에는 원작의 명성을 어느정도 후광효과로 등에 업을 수 있었지만, 이후 3편에서는 더 험한 꼴을 보게 됩니다.

먼저, 비주얼이 별로 발전했다는 느낌이 없기 때문에 실망감이 들 수 밖에 없습니다. 주인공이나 적이나 거의 동일한 모습이고, 새로 등장한 적도 그다지 퀄리티가 높아졌다는 느낌은 없습니다. 배경그래픽도 마찬가지인데, 이렇게 벼롤 변화를 느끼기 어렵기 때문인지 색감에 변화를 주었는데, 어줍잖게 채도를 높이고 보색을 적용하는 등의 시도가 더 촌스러운 느낌을 줍니다. 색감이나 디자인이 오히려 전작보다 떨어집니다.

게다가 기술도 별 차이가 없습니다. 발차기 모션이 약간 달라지고, 회오리차기 같은 추가 기술이 생기긴 했지만 실용성이 떨어집니다. 기본적으로 발차기와 무릎치기 같은 기술을 많이 사용하게 되기 때문에 큰 차이는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보기와는 달리 실제 해보면 꽤 느낌이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전작의 느낌으로 하면 판정도 다르고 적의 반응도 다르기 때문에 자칫 당황할 수 있습니다. 조작법도 보는것과는 달리 막상 해보면 차이가 있습니다. 이게 전체적으로 난이도를 높였기 때문에 전작처럼 호쾌하고 신나게 플레이하기는 어렵게 되었습니다.

전작은 난이도가 높지 않아서 진입장벽이 낮아 유저를 끌어모으기 유리했고, 호쾌한 타격감을 즐기며 친구들과 플레이하기 좋았기 때문에 큰 성공을 거둘 수 있었는데, 이번 작에서는 더이상 그러한 게임이 아니었습니다. 비주얼이 비슷하여 신선함도 떨어지는데다, 막상 해보면 난이도 상승으로 플레이가 답답해졌기 때문에 '더블 드래곤'만의 매력을 상실한 것이지요. 특히나 전작의 무적의 기술 '팔꿈치 치기'의 약화도 많은 팬들에게 충격을 선사했습니다.

서두에 언급했지만, 이 작품 자체만 놓고 본다면 그리 나쁘지 않습니다. 오히려 꽤 좋은 작품이지요. 비주얼이 발전이 없다고 하더라도, 고작 원작이 발매된 이듬해에 등장했기 때문에 시대에 뒤떨어졌다거나 할 수준도 아닙니다. 전작이 워낙 성공적이었기에 혹독한 저평가를 당하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원작보다 발전시키든지 아니면 최소한 원작만큼은 했어야 하는데, 그것을 실패한 것이 문제였던 것이지요. '스트리트 파이터'같은 작품은 후속편에서 초대박이 터졌고, '메탈 슬러그'같은 작품은 비슷하게 여러편 찍어내도 평가나 결과가 그리 나쁘지만은 않았습니다. 이 작품은 뒷걸음을 쳐버렸으니 문제이지요.

필자의 경우 비주얼을 중시하는 성향이라, 더욱 촌스러운 색감과 디자인이 적용된 이 작품은 처음부터 좋은 인상을 받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더블 드래곤'이니까 당연히 플레이는 했습니다만, 별로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접었습니다. 필자만 그런 것이 아니고, 당시에도 실망이라는 평가가 중론이었기 때문에 수명도 그다지 길지 못했다고 기억됩니다.

차라리 기존 시스템에, 새로운 적과 맵 디자인을 적용하고, 새로운 무기 정도만 추가해서 발매했다면, 시즌2 같은 느낌으로 플레이하기 좋았을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파이널 스테이지가 참으로 기괴한데, 기관총을 든 보스를 처리하고 나면 주인공을 빼다박은 도플갱어 유령과 마지막 전투를 벌입니다. 대체 이게 무슨 영문인지 모르겠지만, 주인공의 모든 기술은 물론이고 장풍과 순간이동 등 초자연적 기술까지 구사하는 것을 보면 분명히 인간은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이 괴상한 적을 무찌르면 암울한 엔딩과 함께 게임오버. 납치로 시작해서 해피엔딩으로 훈훈하게 마무리되던 전작과 달리, 행복할 것만 같던 히로인이 소총난사에 벌집이 되어 살해당하는 것으로 시작하여 배드엔딩으로 종료되는 비극적 드라마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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