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5년작, 코나미의 플랫폼 격투 액션 '킥커 (Kicker)' 입니다. '킥커'는 수출판 이름이고, 오리지널 네임은 '소림사로 가는 길 (Shao-lin's Road)'이고, 국내에서도 보통 이 이름으로 유통되었기 때문에 '킥커'라고 하면 몰라도, '소림사로 가는 길'이라고 하면 기억하는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이 작품은 단순하면서도 상당히 호쾌하고 신나는 작품 입니다. 비슷한 유형의 작품으로는 같은 해에 발매된 명작 '너클 조 (Knuckle Joe)'가 있는데, '너클 조'의 경우에는 기술이 더 다양한 반면, '소림사로 가는 길'의 경우는 신나는 배경음악에 시원시원한 타격감이 일품인 작품이 되겠습니다.

이 작품의 경우 일단 캐릭터 디자인이 꽤 훌륭합니다. 특히 주인공 캐릭터가 마음에 드는데, 이 캐릭터는 같은 코나미의 격투 게임 '이얼 쿵푸 (Yie Ar Kung-Fu)'의 주인공 우롱과 생김새나 복장이 매우 흡사합니다. 그러나 일단 이름이 다르기 때문에 동일인물은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만, 본래 개발과정에서는 어떤 연결점이 있지 않을까 하는 의혹은 강하게 듭니다. 이소룡의 영화와 같은 사뭇 진지한 분위기의 격투인 '이얼 쿵푸'와는 달리, 이 작품은 캐릭터의 표정을 살리기 위한 SD타입의 캐릭터 비율과 익살스런 포즈 등이 성룡의 영화와 같은 느낌이라고 비교할 수도 있겠습니다.


기술 체계는 무척 단순합니다. 서서 발차기와 날아차기, 딱 두개의 기술만 사용합니다. 그리고 연두색 옷을 입은 적을 해치우면 나오는 아이템을 먹으면 잠시동안 무기를 사용할 수 있는데, 아이템은 세 종류가 있습니다. 아무튼 매우 단순한 기술로 맵을 좌우, 위아래로 돌아다니며 몰려드는 적들을 호쾌하게 처리하면 됩니다. 그 과정에서 3대 까지는 맞는 것이 허용됩니다만, 4대를 맞으면 죽게 됩니다. 적의 숫자가 터무니없이 많은 것은 아니기 때문에 3대라는 것은 숙련된 사람에게는 꽤 관대한 허용치가 됩니다. 그러다보니 죽치고 플레이하는 유저가 꽤 되는 작품이기도 했지요. 그렇게 모든 적을 해치우면 "GUTS!"라는 대사와 함께 익살스런 표정으로 승리포즈를 연출합니다.



영상은 'furiouswolf666'라는 유저의 플레이 입니다. 거의 11시간에 육박하는 장기 레이스이며, 그마저도 고의로 죽고 끝내는 영상입니다. 이런 유저들은 오락실 사장님들의 생계를 위협하는 인물이지요. 필자의 경우에는 잘하는 게임이 있으면 오락실 사장님이 웃돈을 주며 해당 게임은 그만하고 다른거 하라며 협상을 걸어오곤 했었습니다. 그런 경우 관대하게 조건에 응해주었지요. 어차피 얼마 안가 다른 게임에서 똑같은 상황이 벌어지게 되고, 그럼 다시 협상테이블이 마련되는 과정이 반복되었습니다. 이 분도 누군가에게 눈엣가시였을 것으로 사료됩니다.

Post A Comment:

0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