굉장한 변화와 함께 돌아온 '더블 드래곤 (Double Dragon)'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 '더블 드래곤 3 - 로제타 스톤 (Double Dragon 3 - The Rosetta Stone)' 입니다. 2편이 발매된 2년 후인 1990년에 '테크노스 (Technōs Japan)'에서 발매하였고, 실제 개발은 '이스트 테크놀러지 (East Technology)'에서 담당했습니다.

이 작품을 좋아하는 분들도 분명 계실테지만, 그 분들에게는 미안하게도 필자는 이 작품을 '괴작+망작' 이라고 평가합니다. 명작 시리즈가 어디까지 망가지는 것이 가능한가를 보여주는 모범사례 가운데 하나라고 생각됩니다. 이 작품이 처음 발매된 것이 1990년 11월이고, 일본판은 1991년 1월에 발매되었습니다. 같은 해에 코나미의 횡스크롤 액션 명작 '벤데타 (크라임 파이터즈 2)'가 발매되었고, 이보다 2년 전인 1989년에 '파이널 파이트'가 발매되었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이 작품을 높게 평가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일단 그래픽부터 심란합니다. 이 게임의 스틸샷을 본다면 '나름 괜찮은데 왜그래?' 할 수도 있으나, 실제 구동영상을 보면 엄청나게 딱딱 끊어지는 쓰레기같은 모션을 볼 수 있습니다. 걸음걸이가 마치 축지법을 쓰면서 순간이동 하는 것 같습니다. 백스플렉스가 인상적이긴 한데 '쌍절권'의 전승자가 왜 프로레슬링 기술을 사용하는지도 모르겠고, 이외의 공격모션은 별로 멋대가리 없으며, 타격감도 어정쩡합니다. 그리고 엔딩 일러스트마저 쓰레기 입니다. 말씀드렸지만, 이 작품과 비슷한 시기에 발매된 '벤데타' 엔딩장면과 아래에 비교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원작은 배경음악을 포함한 사운드도 훌륭한 작품이었는데, 3편은 배경음악이나 효과음 모두 인상적이지 않습니다.

좌측이 '더블 드래곤 3', 우측이 '벤데타'... 지금 장난하냐?

게다가 2편 최종 스테이지에서부터 뭔가 조짐이 이상하더니만, 3편에서는 본격 오컬트가 되어 버렸습니다. 최종 보스는 무려 '클레오파트라'.... 애초에 웬 점쟁이의 '로제타 스톤'을 모아야 된다는 소리부터 시작해서, 원작의 호쾌하고 쌈마이스러운 액션 설정은 온데간데 없어졌습니다.

더욱 경악스러운 것은, 게임을 이렇게 만들어놓고 북미판에서는 무려 '현질' 시스템까지 탑재했다는 것입니다. 상점에서 스킬이나 무기 등을 구입해야 하는데, 게임상에서는 전혀 돈이 나오지 않고 실제 코인을 투입해야 하는 악랄한 시스템.

필자의 경우에도 몇 번 해보고 접었으며, 다른 사람들에게도 분명 인기가 없었던 것으로 기억하고, 당연하게도 수명도 짧았던 작품입니다. 아케이드판 '더블 드래곤'의 신화는 이렇게 쓸쓸히 막을 내리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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