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년에 타이토에서 발매한 명작 플랫폼 액션 '레인보우 아일랜드 (Rainbow Islands)' 입니다. 타이토의 대히트작 '버블보블 (Bubble Bobble)'과 스토리가 연동되는 작품이고, 캐릭터 디자인이나 분위기가 상당히 유사합니다. 실제로 최종스테이지는 버블보블 캐릭터들이 등장하구요.

버블보블의 경우는 갤러리 타입 플랫폼 게임인데, 이 작품은 세로스크롤 타입의 플랫폼 게임이라는 차이가 있습니다. 게다가 주인공은 인간이 되었고, 입에서 거품을 쏘던 것과 달리 무지개를 발사합니다.

버블보블과 같은 성공을 거두지는 못한 작품이지만, 개인적으로는 버블보블 보다는 이쪽을 더 좋아합니다. 적들도 다양하고, 여러가지 즐길거리가 더 많은 작품이기 때문입니다. 스테이지에 따라서 '알카노이드', '페어리랜드 스토리' 등의 다른 타이토의 명작들을 만나볼 수 있는 이색적인 재미도 있습니다.

비주얼도 꽤 괜찮습니다. 원색을 주로 사용하여 채도가 높으면서도 그럭저럭 조화롭게 적용하였고, 디자인도 뛰어납니다. 다만 귀여움에서 지나쳐 유아틱한 분위기라 개인적으로 그다지 선호하는 느낌은 아닙니다. 그러나 객관적으로 평가할 때 상당히 잘 된 디자인이 되겠습니다.

사운드도 무난하게 좋은 퀄리티를 보여줍니다. BGM도 게임의 컨셉과 잘 맞는 밝고 정겨운 멜로디이고, 효과음도 괜찮습니다. 특히 '페어리랜드 스토리' 스테이지에서는 원작의 BGM이 흘러나오거나, '알카노이드' 스테이지에서도 원작의 효과음을 들을 수 있는 것도 흥미로운 요소입니다.

개인적으로 평가하자면, 난이도도 너무 쉽거나 극악하지도 않고 적절하다고 봅니다. 조사를 하다보니 이 작품의 후반부를 굉장히 극악한 난이도로 평가하기도 하던데 전혀 동의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게임의 볼륨도 꽤 충실하게 갖추어져 있어서 돈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 일은 없습니다. 기본적으로 섬 하나에 4스테이지이고, 총 7개의 섬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진정한 엔딩을 보려면 조건부로 등장하는 숨겨진 3개의 섬을 추가로 플레이 해야 하는데, 그러면 총 10개의 섬에 40 스테이지가 됩니다. 엔딩을 본다고 가정하면 1시간 가량이 소요됩니다.

전체적으로 상당히 잘 만든 명작이라고 생각합니다만, 은근히 짜증나는 면이 있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주인공의 움직임이 둔하고, 판정에 동의하기 어려운 상황이 종종 나오기도 하지만, 정작 가장 짜증나는 요소는 따로 있습니다.

바로 다이아몬드 모으기 미션!

숨겨진 3개의 섬을 플레이하려면,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7개의 섬에서 각각 7색상의 다이아몬드를 모두 모아야 합니다. 여기까지는 적응하면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그러나 단순히 7색상을 모두 모으는데서 그치지 않고 보석을 무지개색상 순서에 따라 모으면, 해당 섬의 보스 스테이지에서 시크릿 도어가 나타난다는 점. 그 문으로 들어가면 거대보석과 함께 영구 강화 아이템을 얻을 수 있습니다. 즉, 죽어도 효과가 사라지지 않는 아이템인 것이지요.

보스룸에서 상단에 시크릿도어가 보인다. 들어가면 우측과 같이 아이템이 놓여 있다.

각 섬에서 모두 이 미션을 달성하면, 빠른 장거리 무지개, 빠른 발, 날개, 수호요정까지 장착하게 되는데, 이렇게 되면 개사기 캐릭터가 됩니다. 후반 진행이 굉장히 수월해지지요. 그러나 단순히 후반을 쉽게 진행하자고 이 미션을 수행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 미션을 모두 달성하는 것이 꽤나 까다롭기 때문에, 차라리 영구강화 아이템 달성을 포기하고 그냥 엔딩을 보는 것이 더 쉽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요소를 알고도 도전하지 않을 수는 없는 법. 3번째 섬까지는 시크릿 도어 만들기가 쉬운데, 4번째 섬 부터는 슬슬 짜증이 나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필자의 경우 상당히 많은 도전끝에 노미스로 모든 시크릿도어 달성하고 엔딩을 봤습니다만, 정말 많은 실패를 겪었습니다. 보기엔 별거 아닌거 같아도, 실제로 해보면 웃음기가 사라집니다. 참고로 필자의 경우 스코어는 별로 신경쓰지 않는 성향이기 때문에, 미션 관련 외에는 슥슥 넘어갔습니다.



한 가지 덧붙이면, 매우 드물게 초강력 아이템이 등장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것을 먹으면 각종 강화 아이템이 도배된 상태를 영구적으로 만들어줍니다. 엔딩까지 진행하다보면 한 번쯤 나오는 것이 아니라, 수 없이 플레이하다 보면 한 번 나올까 말까한 정도로 매우 드물게 등장합니다. 버블보블을 많이 해보신 분들은, 가끔 굉장히 오랫동안 불을 쏘게 해주는 아이템이 등장한다는 것을 알텐데, 이 작품에서의 그 개사기 아이템은 체감상 버블보블의 그 불 아이템보다도 훨씬 드물게 등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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